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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감독 송종희 : 헤어질 결심·아가씨·올드보이의 ‘얼굴​’을 세공하다
분장 감독 송종희 : 헤어질 결심·아가씨·올드보이의 ‘얼굴​’을 세공하다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 「파묘」 출연” 미국의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Variety의 올해 1월 기사 제목이에요. 영화 「파묘」를 소개하며 「올드보이」를 소환했더군요. 해외에선 최민식 배우를 여전히,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로 기억하는 겁니다. 또 다른 영화 매거진 할리우드 리포터는, 2023년에 「올드보이」 20주년 기사를 냈어요. 기사에선 오대수를 이렇게 묘사해요. “미친 만화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채, 고통으로 웃고 울며 망가진 오대수.” 2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오대수의 ‘미친 만화 같은 헤어스타일’을 탄 ...
배우의 방, 정시우 : 인터뷰에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적이 동행한다
배우의 방, 정시우 : 인터뷰에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적이 동행한다
‘공간’의 힘을 빌리다 정시우 작가는 이 배우들과 긴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배우가 캐릭터를 벗고, 진짜 배우의 얼굴로 돌아갈 공간이 필요했죠. 메이크업, 슈트를 갖추고 대답하는 화보 촬영장이 아닌, 진짜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곳 말이에요. 그래서 인터뷰이인 배우가, 정 작가를 거꾸로 자신만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독특한 인터뷰 방식을 설계했어요.  김남길 배우는 만화방, 주지훈 배우는 차 안, 천우희 배우는 친오빠가 운영하는 식당, 변요한 배우는 석촌호수, 심지어 오정세 배우는 물리치료실로 정 작가를 초대했죠. “공간에는 그 사람이 ...
그라플렉스 : 서울・홍콩 거리를 색칠한 아티스트, 누구나 즐기는 예술을 만들다
그라플렉스 : 서울・홍콩 거리를 색칠한 아티스트, 누구나 즐기는 예술을 만들다
피곤한 직장인, 그림으로 위안 얻다 그라플렉스는 가족과 선생님이 인정하는 ‘미술 인재’였어요. 그도 만화가가 꿈이었죠. 친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무료로 그림을 배웠고요. 틈나면 그라피티를 그리러 나가기도 했죠. “교과서엔 늘 낙서로 가득했어요. 시험 기간에 교과서를 읽으려고 펼치면, 글씨가 안 보일 정도였죠.”  하지만 직업으로 삼는 건 다른 문제였어요. 그의 가족은 그림을 돈 못 버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그가 현실과 타협해 간 곳은 한 지방대학의 컴퓨터게임학과였어요. 게임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