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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방, 정시우 : 인터뷰에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적이 동행한다
배우의 방, 정시우 : 인터뷰에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적이 동행한다
‘공간’의 힘을 빌리다 정시우 작가는 이 배우들과 긴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배우가 캐릭터를 벗고, 진짜 배우의 얼굴로 돌아갈 공간이 필요했죠. 메이크업, 슈트를 갖추고 대답하는 화보 촬영장이 아닌, 진짜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곳 말이에요. 그래서 인터뷰이인 배우가, 정 작가를 거꾸로 자신만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독특한 인터뷰 방식을 설계했어요.  김남길 배우는 만화방, 주지훈 배우는 차 안, 천우희 배우는 친오빠가 운영하는 식당, 변요한 배우는 석촌호수, 심지어 오정세 배우는 물리치료실로 정 작가를 초대했죠. “공간에는 그 사람이 ...
분장 감독 송종희 : 헤어질 결심·아가씨·올드보이의 ‘얼굴​’을 세공하다
분장 감독 송종희 : 헤어질 결심·아가씨·올드보이의 ‘얼굴​’을 세공하다
‘옥에 티’는 허락되지 않는다 분장을 마치면 자리를 뜨는 분장인도 있지만, 송 감독은 아닙니다. 현장에 남아 배우를 관찰해요. “뺨에 붙인 특수 실리콘이 불안해 보이거나, 배우가 불편해 보이면 바로 촬영팀에 알려요. 보수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100분짜리 영화에서 35분간 감정선을 잘 쌓아 올려도, 36분에서 배우의 분장이 어색하면? 관객의 몰입이 한순간에 깨져요. 작품에 치명적이죠. “분장 실력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새벽에 완성한 분장이 촬영이 끝날 때까지 똑같이 유지되도록 지켜보고 관리하는 거예요. 90컷을 찍는다면, ...
배우 이순재 : 아흔의 현역, 바닥부터 쌓은 기본을 말하다
배우 이순재 : 아흔의 현역, 바닥부터 쌓은 기본을 말하다
축적이 되려면 반성이 필요하다 그럼 대사 다음으로 중요한 건 뭘까요. 눈빛입니다. 배우는 눈에서 빛이 나야 한다는 거예요. 강한 눈빛을 가지려고, 다른 배우들과 눈싸움을 하기도 했대요. “배우는 눈에서 기氣가 나와야 해요. 다른 사람하고 눈을 마주쳤을 때 눈을 돌리거나 감아선 안 돼요. 눈을 자주 깜박여서도 안 되고요. 힘이 없어 보이거든. 특히 눈빛이 좋은 배우가 이병헌하고 김명민이에요. 눈을 뜰 때 힘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다채로운 표정이 중요하다고들 여기잖아요. 선배님은 표정 연습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 ...